고양이 눈가에 소량의 마른 눈곱이 한 번 생겼다고 해서 모두 눈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눈물이 계속 흐르거나 눈곱 양이 갑자기 늘고, 충혈·눈을 찡그림·눈을 감고 있음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히 닦아주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 눈곱은 색깔 하나보다 눈을 편하게 뜨는지, 충혈이나 통증이 있는지, 한쪽 눈인지 양쪽 눈인지, 재채기·콧물 같은 다른 증상이 함께 있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눈을 계속 감거나 심하게 찡그리고, 눈 표면이 뿌옇게 보이거나 외상 후 이상이 생겼다면 각막 손상 등 통증을 일으키는 안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빠르게 동물병원에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소량의 마른 눈곱은 항상 질병일까?
잠을 자고 일어난 뒤 눈 안쪽에 소량의 마른 분비물이 생기고, 닦아낸 뒤 다시 많이 생기지 않으며 눈도 편안하게 뜨고 있다면 반드시 질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평소보다 눈곱 양이 늘거나 계속 다시 생긴다면 다른 증상을 함께 확인하세요.
- 눈물이 계속 흐르는지
- 결막이 붉거나 부어 있는지
- 한쪽 눈을 찡그리거나 감고 있는지
- 앞발로 눈을 계속 비비는지
- 눈 표면이 맑지 않고 탁해 보이는지
- 재채기나 콧물이 함께 있는지
눈곱 색깔만으로 원인을 구분할 수 있을까?
눈곱의 색과 점도는 보호자가 관찰할 만한 정보지만, 색깔만으로 질환의 원인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고양이 결막염에서는 맑고 물 같은 분비물부터 점액성 또는 색이 있는 분비물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노란색이나 녹색의 끈적한 분비물은 세균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포함해 염증이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세균성 결막염'이라고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바이러스 감염 뒤 2차적으로 세균이 증식하는 경우도 있고, 이물이나 다른 눈 질환 때문에 비슷한 분비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 결막염은 왜 생길까?
결막염은 눈꺼풀 안쪽과 안구 일부를 덮는 결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입니다.
Cornell과 Merck Veterinary Manual에서는 고양이 결막염의 원인으로 다음과 같은 요인을 설명합니다.
-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FHV-1)
- Chlamydia felis나 Mycoplasma 같은 감염성 원인
- 눈에 들어간 이물
- 먼지나 화학적 자극물질
- 눈꺼풀 구조 이상
- 각막이나 다른 눈 구조의 질환
따라서 눈이 빨갛다는 사실만으로 허피스인지 세균 감염인지 보호자가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허피스라면 어떤 증상이 함께 나타날까?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 1형(FHV-1)은 고양이에서 흔한 호흡기·안구 감염 원인 중 하나입니다.
감염 후 바이러스가 몸에 잠복할 수 있고 일부 고양이에서는 이후 재활성화되면서 증상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허피스와 관련된 경우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결막 충혈과 부종
- 눈물 또는 눈 분비물 증가
- 눈을 자주 깜박이거나 찡그림
- 재채기
- 코막힘이나 콧물
- 식욕 저하
- 경우에 따라 각막염이나 각막궤양
하지만 이런 증상 역시 허피스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증상만 보고 허피스라고 확정해서는 안 됩니다.
한쪽 눈을 계속 감고 있다면 빨리 확인하세요
고양이가 한쪽 눈을 계속 감거나 심하게 찡그리는 것은 눈에 불편함이나 통증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각막궤양에서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결막염, 이물, 포도막염, 녹내장 등 다른 눈 문제에서도 비슷한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 증상이 있으면 단순한 눈곱 관리보다 진료를 우선하세요.
- 한쪽 또는 양쪽 눈을 계속 감습니다.
- 눈을 심하게 찡그리거나 계속 깜박입니다.
- 앞발로 눈을 반복해서 비빕니다.
- 각막이 뿌옇거나 푸르게 보입니다.
- 눈에 상처나 외상을 입었습니다.
- 동공 크기나 모양이 양쪽에서 달라 보입니다.
- 갑자기 잘 보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각막궤양은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어 병원에서는 플루오레세인이라는 염색 검사를 이용해 각막 손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 눈물이 계속 흐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눈물이 눈 밖으로 과도하게 흘러내리는 상태를 유루라고 합니다.
원인은 하나가 아닙니다.
- 결막염 등으로 눈물 생성이 증가한 경우
- 각막 자극이나 상처가 있는 경우
- 눈꺼풀이나 속눈썹 구조 문제
- 눈물 배출 통로에 문제가 있는 경우
- 일부 고양이의 얼굴 구조와 관련된 경우
눈물이 계속 흐르면 눈 주변 털이 젖거나 착색될 수 있지만, 눈물자국 자체를 질환명으로 보거나 특정 사료 알레르기가 원인이라고 바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눈물이 지속적으로 많아졌다면 눈물만 닦는 것보다 과도한 눈물이 생기는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식이 알레르기 때문에 눈물자국이 생길까?
눈물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사료 알레르기를 먼저 의심하고 사료를 바꾸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고양이 식품 알레르기에서는 피부 가려움과 피부병변이 대표적으로 나타나며 일부 고양이는 구토나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눈물만 많아졌다는 이유로 닭고기나 연어 같은 특정 원료를 제거하거나 제한식 식단을 시작하기보다 눈 자체의 문제와 눈물 배출 이상 등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는 눈곱을 어떻게 닦아주면 될까?
눈 주변에 붙어 있는 소량의 분비물은 부드럽게 닦아줄 수 있습니다.
- 먼저 손을 깨끗하게 씻습니다.
- 깨끗한 거즈나 부드러운 천을 미지근한 물 또는 수의사가 권한 멸균 세정액으로 적십니다.
- 말라붙은 눈곱은 바로 떼지 말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살짝 적셔줍니다.
- 눈 주변 피부를 세게 문지르지 않고 살살 닦습니다.
- 양쪽 눈을 닦는다면 같은 거즈 면을 계속 사용하지 않습니다.
눈 주변 털을 닦는 것과 눈 안에 세정액을 직접 넣는 것은 다릅니다.
안구 세정 제품을 사용하려면 성분과 현재 눈 상태를 확인해야 하므로, 반복적인 눈 질환이 있거나 눈이 아파 보인다면 수의사에게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집에 있던 안약을 임의로 넣으면 안 됩니다
사람용 안약이나 과거 다른 눈 질환에 처방받은 안약을 임의로 사용하지 마세요.
특히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안약은 각막궤양이 있는 상태에서 사용하면 상처 회복을 지연시키거나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고양이에서는 스테로이드가 잠복한 허피스바이러스의 재활성화와 관련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각막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병원에서 안약을 처방받았다면 약 이름과 사용 횟수, 사용 기간을 수의사의 지시에 맞추고 다른 고양이에게 남은 약을 돌려쓰지 마세요.
넥카라는 모든 안약 치료에 필요한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눈이 아파 계속 앞발로 비비거나 각막 손상이 있어 눈을 보호해야 하는 경우에는 수의사가 보호칼라 착용을 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약을 넣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고양이가 며칠 동안 반드시 넥카라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병원에서는 무엇을 검사할까?
고양이 눈 문제의 원인을 확인할 때는 눈곱 색깔만 보지 않습니다.
증상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검사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 눈과 눈꺼풀의 전체적인 검사
- 플루오레세인 염색을 이용한 각막궤양 확인
- 눈물 생성량 확인
- 안압 측정
- 눈물길 상태 확인
- 필요한 경우 감염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
특히 고양이가 눈을 계속 감고 있는 경우에는 결막염만 치료하기 전에 각막 상처나 다른 통증성 눈 질환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바로 또는 빠르게 진료받아야 할까?
다음 증상은 눈곱만 닦으며 며칠 지켜보는 방식보다 빠른 진료가 필요한 신호입니다.
- 눈을 계속 감거나 심하게 찡그립니다.
- 각막이 뿌옇거나 파랗게 변해 보입니다.
- 눈을 심하게 비비며 통증을 보입니다.
- 눈에 외상이나 이물이 들어간 것이 의심됩니다.
- 눈에서 피가 보입니다.
- 동공 크기나 모양이 갑자기 달라졌습니다.
- 갑자기 시력이 떨어진 것처럼 행동합니다.
- 눈이 튀어나오거나 심하게 부어 보입니다.
눈곱이나 눈물과 함께 재채기·콧물·식욕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상부호흡기 감염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눈 분비물이 계속 증가하거나 충혈이 지속된다면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진료 일정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고양이에게 소량의 마른 눈곱이 한 번 생겼다고 해서 모두 결막염이나 허피스는 아닙니다.
반대로 눈곱이 계속 늘어나면서 충혈, 과도한 눈물, 눈 찡그림, 눈을 감고 있음, 각막 혼탁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색깔만 보고 원인을 판단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집에서는 눈 주변의 분비물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정도의 관리가 가능하지만 사람용 안약이나 과거 처방받은 안약을 임의로 사용하는 것은 피하세요.
특히 눈을 아파하거나 각막이 평소와 다르게 보인다면 각막궤양과 같은 통증성 안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빠른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고양이의 눈곱과 눈물 증상을 이해하기 위한 일반적인 수의학 정보입니다. 눈 통증, 각막 혼탁, 외상, 시력 변화처럼 심각한 안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집에서 세정이나 안약 사용을 시도하기보다 동물병원의 진료를 받아주세요.
참고자료
- Cornell Feline Health Center - Conjunctivitis
- Cornell Feline Health Center - Respiratory Infections
- Merck Veterinary Manual - Disorders of the Conjunctiva in Cats
- Merck Veterinary Manual - Eye Disorders Resulting from Generalized Diseases in Cats
- Merck Veterinary Manual - Disorders of the Cornea in Ca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