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 밤마다 일주일의 힘듦을 딛고 일어나 다음 주 계획표를 짠다. 그런데 월요일이 지나고 화요일이 지나고 수요일쯤 되어 정신을 차려보면 지난주에 못 끝내고 미뤄둔 일들이 머릿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다. 분명히 지운 기억은 없는데 어느 순간 정신 차려보면 못하고 쭉 지나가있다. 이유는 생각보다 허무하다. 노션 화면을 ‘이번 주’ 날짜만 보이게 필터를 걸어뒀으니, 지난주 날짜가 찍힌 미완료 작업들은 일요일 자정이 지나자마자 화면 밖으로 튕겨 나간 것이다.
하루하루가 전쟁 같은 직장인이나 육아하는 부모에게 계획이 틀어지는 건 일상이 아니라 숨 쉬는 것과 같다. 애가 갑자기 열이 나거나 어제 새벽 내내 보채서 쪽잠을 자고 나면, 오늘 하기로 한 일은 당연하게 내일 또는 다음 주로 밀린다. 그래서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주간 플래너는 빈칸을 예쁘게 색칠하는 다이어리가 아니라, 피로에 찌들어 미뤄둔 일을 알아서 다시 눈앞에 끌고 와주는 생존형 시스템이다.
오늘 정리하는 방식은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에 ‘전체’, ‘이번 주’, ‘지난 미완료’, ‘날짜 미정’이라는 딱 네 개의 보기(View)만 달아서 밀린 할 일이 절대 증발하지 않게 붙잡아두는 구조로 만들어봤다. PC 웹 화면 기준으로 처음 세팅하는 과정을 낱낱이 풀어본다.
1. 세팅 전 핵심 원칙: ‘약속’과 ‘할 일’부터 분리하라
내가 만든 플래너가 엉망징찬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가지를 한 번에 뒤섞어 적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요일 오후 3시 소아과 상담’과 ‘상담 가기 전에 물어볼 질문 3개 적기’는 아예 다른 영역이다. 전자는 그 시간에 내가 그 장소에 있어야 하는 고정된 ‘약속(일정)’이고, 후자는 내가 무엇을 하기 전에 끝내야 하는 ‘행동(할 일)’이다.
이걸 구분 안 하고 노션에 뭉뚱그려 적어두면, 병원 예약 날짜가 목요일로 바뀐 뒤에도 질문지 적는 일을 깜빡하거나 이미 끝낸 일과 남은 일정이 뒤엉켜버린다. 게다가 할 일 칸에 ‘육아’, ‘회사 업무’처럼 넓고 두루뭉술한 단어만 적어두면 뇌가 피곤할 때 도대체 뭘 해야 할지 몰라 그냥 창을 닫게 된다. 할 일 제목에는 무조건 ‘질문 3개 적기’, ‘보고서 초안 메일 보내기’처럼 끝났는지 아닌지 1초 만에 판별할 수 있는 동사를 넣어야 한다.
| 비교 항목 | 종이 다이어리 | 구글 캘린더 + Tasks | 이 글의 노션 주간 플래너 |
|---|---|---|---|
| 시간이 고정된 약속 | 날짜 칸에 손으로 기입 | 시작·종료 시간 블록 지정 | 날짜 속성에 시간 입력 가능 |
| 할 일 완료 체크 | 펜으로 줄 긋기 | Tasks에서 완료 처리 | 체크박스(Checkbox) 속성 클릭 |
| 미뤄진 미완료 추적 | 앞장을 일일이 넘겨서 확인 | 캘린더 내 미완료 Tasks 표시 | 날짜+미완료 조건 결합 전용 뷰 |
| 영역별 분류 | 형광펜 색상이나 기호 | 캘린더 색상·목록 구분 | 선택(Select) 속성 태그 지정 |
| 알림(푸시) 방식 | 자체 알림 불가 | 일정·작업 정시 알림 지원 | 리마인더 개별 지정 및 권한 필요 |
| 반복 루틴 처리 | 매주 손으로 다시 적음 | 반복 일정·작업 자동 생성 | 데이터베이스 반복 템플릿 지원 |
솔직히 구글 캘린더와 구글 태스크(Google Tasks) 조합만으로도 약속과 간단한 할 일 관리는 충분히 돌아간다고 할 수도 있다. 이미 그걸로 아무 문제 없이 살고 있다면 굳이 노션을 새로 만들 필요가 없는 거 같다. 하지만 노션이 필요한 순간을 느낄 때가 있다. 할 일 하나하나마다 관련 자료나 긴 메모를 페이지 안에 쌓아두고 싶을 때, 그리고 똑같은 할 일 목록을 내 입맛에 맞는 조건으로 쪼개서 보고 싶을 때가 노션을 필요할 때라고 느낀다. 그래서 나는 시간을 적은 병원 예약이나 회의는 기존 휴대폰 캘린더에 적어두고, 내가 몸을 움직여야할 준비 작업들만 노션 플래너에 적어놓는다. 같은 약속 시간을 두 군데에 다 적어두고 일정 바뀔 때마다 양쪽을 고치는 짓은 피로만 두 배로 늘릴 뿐이다.

2. 1단계: 뼈대 데이터베이스와 핵심 속성 4개만 남기기
노션에서 새 페이지를 열고 제목에 ‘주간 실행 목록’이라고 적는다. 본문 빈 곳에서 슬래시(/)를 입력하고 /database 또는 [표 보기]를 골라 새 데이터베이스를 만든다. 이때 주의할 점은 단순 텍스트만 적히는 일반 ‘표(Table) 블록’이 아니라, 각 줄을 개별 페이지로 열 수 있고 열마다 속성 유형(Property Type)을 지정할 수 있는 진짜 데이터베이스여야 한다는 것이다.
표가 만들어지면 첫 번째 열 이름을 ‘할 일’로 바꾸고, 오른쪽 + 버튼을 눌러 딱 세 개의 속성만 더 추가한다.
| 내가 붙일 속성 이름 | 노션 속성 유형 (영문명) | 실제 입력 예시 및 용도 |
|---|---|---|
| 할 일 | 제목 (Title) | 보고서 초안 보내기, 어린이집 알림장 답장 |
| 실행일 | 날짜 (Date) | 내가 실제로 이 일을 쳐낼 예정인 날짜 (단일 날짜) |
| 완료 | 체크박스 (Checkbox) | 완전히 끝낸 작업에만 체크 표시 |
| 영역 | 선택 (Select) | 업무, 가정, 개인 중 딱 하나만 선택 |
여기서 ‘실행일’은 내가 그 일을 하기로 마음먹은 날이지, 법적·업무적으로 목숨 걸고 지켜야 하는 최종 데드라인(마감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시작일~종료일 기간을 잡지 말고 깔끔하게 하루 날짜만 찍는다. 나중에 마감 기한이 빡빡한 일이 많아지면 그때 가서 ‘마감일’ 속성을 하나 더 추가하면 된다. 그래야 오늘 못 해서 ‘실행일’을 내일로 미루더라도 원래의 ‘마감일’이 언제였는지 헷갈리지 않는다.
🔥 시행착오 1: 중요도·예상 시간 칸까지 다 만들었다가 3일 만에 때려치운 썰
나도 처음 주간 플래너를 만들 땐 유튜브에서 본 멋진 대시보드를 따라 하겠다고 속성을 주렁주렁 달았었다. 중요도(상/중/하), 긴급도, 예상 소요 시간(30분/1시간), 심지어 일을 끝내고 난 뒤의 만족도 점수까지 칸을 만들었었는데 막상 하루 종일 회사 일에 치이고 집에 와서 육아를 하다 쪽잠 자다 보니, 할 일 하나 적을 때마다 저 빈칸들을 고르는 것 자체가 처음에는 멋으로 한 다지면 2~3일만 지나면 그 또한 일로 느껴지고 피로감만 더욱 찾아온다.
잠도 제대로 못 자니 판단력과 정신력이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는 ‘이게 중요도 상인가 중인가?’ 고민하는 데조차 엄청 짜증이 확 솟구쳤다. 결국 귀찮고 피곤하고 오히려 스트레스만 가중되다보니 아예 노션을 안 열게 되었다. 심할 때는 화가 나서 어플을 삭제하고 화가 삭히면 또다시 다운로드하고 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지금의 4개 속성 체제다. 내가 무언가를 결정하는 데 당장 쓰지 않는 칸은 과감히 쳐내야 지친 일상에서도 플래너가 살아남는다.
3. 2단계: 미룬 일을 건져 올리는 4가지 보기(View)와 필터 공식
속성을 다 만들었으면 이제 상단 탭에 4개의 보기를 세팅할 차례다. 절대 새로운 데이터베이스를 또 만들면 안 된다. 기존 보기 탭 옆의 + 버튼을 눌러서 같은 데이터베이스 안에 보기 탭만 4개로 늘려야 한쪽에서 완료를 찍었을 때 다른 탭에서도 즉시 연동된다.
‘전체’와 ‘이번 주’는 표(Table) 형태로 두고, 빠르게 훑어봐야 하는 ‘지난 미완료’와 ‘날짜 미정’은 군더더기 없는 리스트(List) 형태로 만드는 걸 추천한다. 핵심은 모양이 아니라 데이터베이스 우측 상단 [필터(Filter)]에 걸어주는 정확한 AND 조건이다.
| 보기 탭 이름 | 필터(Filter) 설정 조건 (모두 AND로 연결) | 이 화면을 보는 진짜 목적 |
|---|---|---|
| 1. 전체 | 필터 없음 | 갑자기 사라진 항목 수색 및 과거 완료 기록 확인 |
| 2. 이번 주 | 완료 = 체크 해제 AND 실행일 ≥ 주 시작일 AND 실행일 ≤ 주 종료일 |
이번 주 안에 내가 쳐내기로 계획한 작업만 집중 |
| 3. 지난 미완료 | 완료 = 체크 해제 AND 실행일 < 오늘(Today) 이전 |
지난주 및 어제까지 못 끝내고 밀린 일 강제 소환 |
| 4. 날짜 미정 | 완료 = 체크 해제 AND 실행일 = 비어 있음(Is empty) |
언젠가 해야 하는데 아직 날짜를 못 박은 임시 보관함 |
📌 날짜 필터 세팅 시 헷갈리기 쉬운 디테일 3가지
- ‘이번 주’ 기간 설정: 예를 들어 10월 19일(월)부터 10월 25일(일)까지를 한 주로 관리한다면, 실행일 조건을 ‘10월 19일 이상(On or after)’ 그리고 ‘10월 25일 이하(On or before)’로 잡아야 월요일과 일요일 당일 작업이 안 빠진다. (‘이후/이전’과 ‘이상/이하’의 경계를 꼭 확인하자.) 상대 날짜 필터에서 바로 ‘이번 주(This week)’를 골라도 되지만, 노션 설정에서 한 주의 시작 요일이 일요일인지 월요일인지 먼저 체크해야 한다. 처음엔 눈으로 날짜가 명확히 보이는 직접 지정 방식이 오히려 덜 헷갈린다.
- ‘지난 미완료’의 기준점: 고정된 날짜가 아니라 상대 날짜인 ‘오늘(Today) 이전(Before)’으로 걸어둔다. 이렇게 해두면 이번 주 화요일에 못 끝낸 일이 수요일 아침이 되는 순간 ‘이번 주’ 탭과 ‘지난 미완료’ 탭 양쪽에 동시에 뜬다. 데이터가 두 개로 복사된 게 아니라, “이번 주 할 일인데 어제 날짜를 넘겼다”고 두 군데서 경고등을 켜주는 정상 작동이다.
- 정렬(Sort) 기준 통일: 날짜가 들어가는 ‘이번 주’와 ‘지난 미완료’ 보기는 상단 [정렬(Sort)]에서 ‘실행일 오름차순(Ascending)’으로 맞춘다. 그래야 가장 오래 방치된 급한 일부터 맨 꼭대기에 올라온다. 보기마다 정렬과 필터는 독립적으로 움직이니 탭마다 각각 설정해 주자.

4. 3단계: 멍때리는 시간을 줄여주는 ‘기본 작업’ 템플릿
할 일을 적어놓고도 계속 미루게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내가 하기에는 그 일이 너무 거창하거나 막연하기 때문이다. ‘보고서 준비’라고만 적어두면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서 자꾸 딴짓을 하게 된다. 이걸 깨부수기 위해 입력하기 빠른 방법을 하나 만들어야 한다. 데이터베이스 우측 상단 [새로 만들기(New)] 옆의 화살표를 누르고 [+ 새 템플릿(+ New template)]을 하나 파둔다.
📝 템플릿 이름: 기본 작업 (완료 체크박스 해제, 실행일 비워둠)
• 끝났다고 판단할 기준: (예: 초안 파일을 팀장님께 메일로 전송 완료)
• 다음에 할 가장 작은 행동: (예: 바탕화면에서 지난달 수치 엑셀 파일 열기)
• 필요한 자료 또는 연락처: (예: 관련 참고 링크나 담당자 내선 번호)
물론 ‘분리수거하기’처럼 자잘한 일은 노션에 입력하기보다 폰 알람에 적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덩치가 커서 자꾸 미루게 되는 일에만 첫 단추를 적어두는 용도로 쓰기에 딱 좋다. 템플릿을 만들 때 ‘실행일’ 속성은 반드시 비워둔다. 거기에 특정 날짜를 넣어두면 앞으로 새 작업을 만들 때마다 이상한 과거 날짜가 자동으로 찍혀서 필터가 꼬여버린다. 또한 템플릿 설정에 있는 ‘반복(Repeat)’ 기능은 정해진 요일에 빈 양식을 새로 찍어낼 뿐, 내가 미룬 일을 다음 주로 이월해 주거나 알림까지 완벽하게 보장해 주지는 않으니 초반에는 수동으로 생성하며 손에 익히는 게 훨씬 안전하다.
5. 4단계: 가상 예제 6개로 내 필터 검산하기
세팅을 마쳤다면 필터가 내 의도대로 돌아가는지 무조건 테스트해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오늘이 10월 21일(수)이고, 이번 주 기간이 10월 19일~25일이라고 가정했을 때 아래 6개 항목을 넣으면 정확히 이 표대로 화면에 떠야 정상이다.
| 테스트용 할 일 제목 | 실행일 | 완료 여부 | ‘전체’ 외에 나타나야 하는 보기 탭 |
|---|---|---|---|
| 보고서 초안 보내기 | 10월 20일 (어제) | 미완료 | 이번 주, 지난 미완료 (양쪽 모두 노출) |
| 학교(어린이집) 안내문 회신 | 10월 22일 (내일) | 미완료 | 이번 주 |
| 지난달 영수증 정리 | 10월 15일 (지난주) | 미완료 | 지난 미완료 |
| 가족사진 백업 방법 정하기 | 비어 있음 | 미완료 | 날짜 미정 |
| 회의 자료 전달 | 10월 21일 (오늘) | 완료(체크) | 없음 (‘전체’ 탭에만 남아 있음) |
| 다음 주 준비물 확인 | 10월 27일 (다음 주) | 미완료 | 없음 (‘전체’ 탭에만 남아 있음) |
만약 ‘학교 안내문 회신’에 완료 체크를 했는데도 이번 주 화면에서 안 사라진다면 완료 필터 조건이 빠진 것이다. 반대로 다음 주 할 일인 ‘10월 27일 작업’이 이번 주 탭에 기어 들어온다면, 필터 연결 고리를 AND 대신 OR로 잘못 묶었거나 종료일 경계 설정을 빠뜨렸을 것이다.

6. 실전 문제 해결: 모바일 알림이 안 울리고 동기화가 꼬일 때
PC에서는 잘 되던 노션이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 속을 썩이는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내가 자주 겪는 두 가지 멘붕 상황과 해결 순서를 적어놓을 테니 만약 이런 상황이 오면 똑같이 따라 해보길 바란다.
① 날짜를 적었는데 휴대폰 알림이 안 울리는 이유
실행일 칸에 날짜만 달랑 찍어둔다고 노션이 알아서 알람을 울려주지 않는다. 날짜 셀을 클릭한 뒤 하단의 [리마인더(Remind)] 옵션을 켜고 구체적인 시간과 알림 시점을 지정해야 한다. 또한 두 가지를 꼭 기억해야 한다. 첫째, 노션에서 해당 페이지를 화면에 켜둔 상태에서는 알림이 울리지 않는다. 테스트할 때는 반드시 리마인더를 걸고 노션 창을 완전히 닫아야 한다. 둘째, 노션 공식 문서상 모바일 푸시 알림은 지정 시각으로부터 최대 5분 이내에 전송될 수 있다. 1분 1초가 급한 기차 예매나 병원 접수 같은 일은 노션 알림만 믿지 말고 스마트폰 기본 알람을 같이 맞춰두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② PC에서 수정한 내용이 스마트폰 앱에서 안 보일 때
가장 먼저 스마트폰의 ‘전체’ 보기 탭에서 검색을 해본다. 전체 탭에는 멀쩡히 있는데 ‘이번 주’ 탭에만 안 보인다면 동기화 고장이 아니라 날짜 필터 때문에 숨겨진 것이다. 만약 지하철이나 음영 지역에서 오프라인 상태로 본다면 노션의 오프라인 한계를 알아야 한다. 노션 앱에서 페이지를 오프라인 사용으로 켜두더라도 모든 하위 페이지가 다 받아지는 게 아니며, 데이터베이스는 첫 번째 보기 탭의 상위 50개 행까지만 오프라인에 저장된다. 따라서 가장 자주 확인하는 핵심 보기를 맨 첫 번째 탭에 배치해 두어야 이동 중에도 낭패를 보지 않는다.
📱 시행착오 2: 동기화 안 된다고 앱 지웠다가 데이터 날릴 뻔한 아찔한 기억
한번은 아기 병원 대기실에서 폰으로 급하게 할 일 목록을 수정하고 체크박스를 여러 개 바꿨는데, 집에 와서 PC를 켜보니 반영이 안 되어 있었서 다시 해야 되니 피곤해서 머리가 안 돌아가니까 순간 욱해서 ‘앱이 먹통이네’ 하고 스마트폰에서 노션 앱을 삭제했다가 다시 깔아버렸다. 결과는? 대기실에서 오프라인 상태로 수정했던 내역이 서버에 올라가기도 전에 날아가 버렸다.
게다가 PC와 모바일 두 기기에서 인터넷이 불안정할 때 동시에 같은 체크박스나 날짜 속성을 건드리면 한쪽 변경 사항이 씹혀지는 충돌이 일어난다. 혹시라도 PC와 폰 내용이 다를 때는 절대 앱부터 지우지 말고, 수정한 텍스트를 메모장에 먼저 복사해 둔 뒤 네트워크가 빵빵한 곳에서 앱을 완전히 껐다 켜서 동기화를 기다리는 게 철칙이다.
7. 초보자가 99% 겪는 세팅 실수 3가지와 주간 점검 루틴
마지막으로 이 플래너를 쓰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실수 세 가지만 짚고 넘어가보자.
- 날짜를 ‘텍스트’ 속성에 손으로 치는 실수: 글자로 ‘10월 22일’이라고 아무리 적어봤자 속성 유형이 날짜(Date)가 아니면 필터와 리마인더가 아예 작동하지 않는다. 반드시 달력 아이콘이 붙은 날짜 선택기로 값을 넣어야 한다.
- 필터 조건을 ‘OR’로 묶는 실수: ‘이번 주이거나(OR) 미완료인 것’으로 조건을 걸면, 다음 달에 해야 할 미완료 작업까지 이번 주 화면에 전부 쏟아져 들어온다. 기간과 미완료 조건은 무조건
AND로 꽁꽁 묶어야 한다. - 목록에서 사라졌다고 똑같은 할 일을 또 만드는 실수: 화면에서 안 보이면 삭제된 게 아니라 필터 조건에서 벗어난 것이다. 무조건 ‘전체’ 탭에서 먼저 검색해 보고, 날짜나 체크 상태를 고쳐야지 똑같은 작업을 두 개, 세 개 복제해 두면 나중에 뭘 끝냈는지조차 꼬여버린다.
💡 매주 월요일 3분 주간 점검 루틴
매주 새로운 표를 복사해서 새로 판을 깔 필요가 전혀 없다. 한 주를 시작할 때는 가장 먼저 [지난 미완료] 탭을 열고 거기 남아 있는 일들을 보면서 지금 당장 끝내버리거나, 이번 주 날짜로 실행일을 바꿔주거나, 솔직히 안 해도 그만인 일은 과감히 삭제한다. 그다음 [날짜 미정] 탭을 열어서 이번 주에 진짜로 숨통 트일 때 처리할 수 있는 것만 골라 날짜를 찍어주면 끝이다.
육아든 회사 일이든 계획대로 안 되는 것이 세상만사 당연하다. 좋은 플래너의 기준은 계획표를 빠짐없이 다 지키는 게 아니라, 정신없이 살다 미뤄둔 일을 원할 때 다시 찾아내서 이어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딱 속성 4개와 보기 4개로 마음의 조급함을 덜어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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